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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봉 칼럼] 타고난 재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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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봉 칼럼] 타고난 재질

안태봉.jpg
안태봉 시인 / 부산사투리보존협회장

타고난 재질이나 분복(分福)을 천분(天分)이라 말한다. 모든 사람이나 누구를 막론하고 천분을 지니고 있다.



나는 어릴 때 조부님을 잘 만난 덕분으로 오늘에 사는 `나`라는 실체가 있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학교수 시절이나 시 창작교실을 운영해 나오면서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말하자면 천분을 발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빈사량처(家貧思良妻)

국난사량상(國亂思良相)



집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를 생각하고

나라가 어지러우면 훌륭한 신하를 생각한다.



사기(史記)에 실려 있는 문장이다.



그러나 천분을 살리지 못하고 지리멸멸하는 경우를 본 위원은 수없이 보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천분을 살리는 데 있어 자신이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자세 속에서 타고난 의지를 다해야 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천분은 이렇듯 자기 자신을 낮출 줄 알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있기에 본성은 오렷하게 나타나게 돼 있다.



신심명(信心銘)이라는 선가(禪家)의 책이 있는데 오조 승찬대사가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



귀근득지(歸根得旨)하고 수조실종(隨照失宗)이라.



근원에 돌아가면 뜻을 얻고 비침을 따르면 종취를 잃는다.



옛 어른들의 가르침은 너무나 이채롭고 온고지신의 표본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



당나라 때 사람으로 올곧은 선비 위징이 있었다. 그는 바른 말 잘하기로 올곧은 분이다.



그야말로 그는 천하의 충신이요, 정직 한 가지로 평생을 사셨다. 그에 대한 일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당 태종은 형인 태자 건성을 공격해 죽이고 건성의 머리를 들고 부친 고조에게 쳐들어가 공갈 협박을 해 드디어 황제자리에 등극하게 됐다.



그런데 건성의 부하 중에 유독 위징만큼은 태자 건성에게 세민 즉 태종의 야심을 경계토록 탄원을 했을 뿐 아니라 그는 "지금 세민을 제거하지 않으면 나중에 크게 후회할 일이 생길 것입니다."며 간곡하게 진언했다. 그러나 태자는 "설마 내가 형인데 나를 헤치기야 하겠나"라며 듣는 둥 마는 둥 했는데 사단이 나 버렸다.



태종이 형 건성을 죽이고 대궐이 평정되자 위징은 그 잔당으로 몰려 태종 앞에 끌려 나갔다.



태종이 위징에게 묻는다.



"그대가 왜 우리 형제를 이간시켰는가"라며 호통을 칠 때 모든 사람들이 위징이 죽음을 당할 줄 알았다.



이 때 위징은 죽음 앞에서도 당당하게 대답하기를 "예! 태자 건성께서 소신의 말을 들었다면 오늘과 같은 화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며 황제 또한 볼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고 말했다.



그러자 태종은 위징이 맡은 소임에 충실했다고 칭찬하고 그를 중용하기에 이르렀다.



그 후 위징은 천수를 누릴 때까지 태종을 옆에서 보필했다. 위징이 하는 일은 바로 바른 말이었고 천분을 다해 태종을 모셨다.



당 태종인들 자신의 야심을 이루는 데 방해꾼인 위징을 눈에 가시처럼 여기지 않았을까. 그러나 위징을 등용시킨 것은 사리사욕이 아니라 정의로운 사회를 이끌어 나라다운 나라를 세우는 것이었다.



사리사욕보다 명분과 실리를 살리는 천분의 위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날이 됐다.



경자년! 그 흰 쥐띠가 우리를 지켜보는 가운데 사람과 99% 가까운 흰 쥐해에 거는 기대는 자못 크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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