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남에 벌초를 하던 70대 A씨가 말벌 떼가 공격했고 얼굴과 머리에 집중적으로 쏘여 응급처치를 받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끝내 숨졌다.
벌의 활동이 늘어나는 6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벌초와 성묘 등 야외활동이 잦은 9월에 벌 쏘임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다가오는 추석을 앞두고 ‘벌쏘임’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7~2018 2년간 벌집 제거를 위해 119구조대가 출동한 건수는 305,591건에 달한다. 월별로는 가장 무더운 8월이 112,902건으로 가장 많고 7월 73,478건 9월 67,938건 10월 19,916건 순이다. 또한 2년간 9월에 벌에 쏘여 병원에 옮겨진 환자수는 4344명(31.8%)으로 연중 가장 많다. 벌쏘임 사망자수도 사망자 22명중 절반에 이르는 10명이 9월에 사고를 당했다.
말벌의 경우 여왕벌이 홀로 겨울을 보내다 봄이 되면 집을 짓고 알을 낳아 6~7월쯤 군집을 이룬다. 벌의 활동은 9월까지 왕성하다가 더위가 수그러드는 10월 들어 감소하게 된다. 8~9월은 벌의 산란기인 만큼 벌의 개체수가 많아지고 사람의 작은 행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곧장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말벌은 덩치가 일반 벌의 2배 이상 크고, 침을 한번 쏠 때 나오는 독의 양이 일반 벌의 15배나 되는 데다 계속해서 침을 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말벌에 쏘인 경우 독침이 남아있지 않지만 꿀벌에 쏘였다면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피부를 긁어내듯 살살 밀어내 벌침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말벌의 독은 알카리성이므로 레몬, 식초 등 산성 물질을 발라주는 것이 도움이 되고, 꿀벌의 독은 산성이므로 침을 제거한 후 비누 등의 알카리성 물질로 씻어주면 독을 중화할 수 있다. 그 외에 호흡곤란이나 발열들이 발생하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온종합병원 응급의학과 전창원 과장은 “벌초 등 묘지 관리를 시작하는 이 기간에 벌에 쏘이는 사고를 잘 예방해야 한다. 화장품이나 향수 사용을 줄이고 화려한 색의 옷을 입지 않는 것이 좋다”며 생활속의 예방법을 일렀다. 또한 “벌이 달려들면 그늘진 곳으로 피해 낮은 자세로 엎드려야 한다. 벌집 발견 시 함부로 제거하려 하지 말고 반드시 119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 벌집을 건드렸을 시 엎드리지 말고 즉시 20~30m가량 벗어나 대피해야 한다”라고 당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