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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칼럼] 지도층 탐욕과 부패는 패망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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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칼럼] 지도층 탐욕과 부패는 패망 지름길

권우상.jpg
권우상 명리학자 / 역사소설가

삼국시대에 조조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라고 하면 `대담성과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제갈량을 상징하는 브랜드라고 하면 `취질계(就計) : 겉치레를 버리고 실제로 나아가는 것`이다. 유비에게 발탁돼 27세의 젊은 나이에 촉한의 2인자인 승상자리에 올랐지만 죽을 때까지 개인적인 영달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유비의 뜻을 받들고, 국가에 목숨을 바쳐 충성했으며, 승상이라는 최고 통치자의 자리에서도 결코 개인의 사리사욕은 취하지 않았다. 위,촉,오 삼국시대는 혼란한 시기였다.  혼란한 시기일수록 국가의 조직은 단순하고 효율적이어야 했다. 국사를 집행함에 있어서 공평무사하고 청렴결백한 지도자로서 제갈량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안목과 통찰력을 지니고 있었다. 때문에 `삼국연의` `치란`에서 `겉치레를 버리고 실제적으로 나야갈 것`을 강조했다. 

 


춘추시대 제환공을 도와 폐업을 달성한 관중은 `부국강병`책과 흡사한 내용이 있다. `무릇 치국의 길은 반드시 우선 백성을 잘 살게 하는 데서 시작한다. 백성들이 부유하면 다스리는 것이 쉽고, 백성들이 가난하면 다스리는 것이 어렵다`는 부국강병의 기본 틀을 강조한다. 

 


정관 2년 628년, 당태종이 여러 신하들에게 말했다. "무릇 일을 할 때는 근본에 힘써야 하오. 나라는 백성을 근본으로 삼고 백성은 먹고 입는 것을 근본으로 삼아야 하오, 먹고 입는 것은 농사철을 잃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삼아야 하오, 농사철을 잃지 않으면 군주는 백성들을 번거롭게 하지 않고 나라를 다스릴 수 있소, 군사 동원이 계속되고 토목사업이 그치지 않으면서 농철을 빼앗지 않으려고 하면 과연 이게 가능한 일이겠소" 당태종은 또 신하들에게 말했다. 

 


"나라는 백성을 근본으로 삼고 백성은 밥으로 목숨을 잇소, 짐은 억조창생의 부모요, 식량이 부족하면 나라는 백성을 온전히 보유할 수 없소, 이번에 풍년이 들어 양식이 풍족해졌으니 짐은 스스로 절검하는 모습을 보이며, 반드시 사치하거나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오,  짐은 늘 천하 사람에게 상을 내려 모두 부귀하게 만들려는 생각을 갖고 있소, 부역과 세금을 줄이면서 농사철을 빼앗지 않는 식으로 집집마마 모든 사람들로 해금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 하도록 만들 생각이오. 이것이 백성들을 부유하게 만드는 길이오, 예절을 실행하도록 격려해 마을 안에서 젊은이는 어른을 공경하고 아내는 지아비를 존경하도록 할 것이오, 이는 백성들을 귀하게 만드는 길이오, 천하를 이같이 만들 수만 있다면 짐은 음악도 듣지 않고, 사냥도 가지 않을 것이오. 모든 즐거움은 바로 그 안에 있을 것이오" 이러한 말은 지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예로부터 지도층의 사치는 백성들이 근로의욕을 갉아먹는 독충이다. 현대 국가라고 무엇이 다르겠는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프라를 세밀하게 엮어내는 것은 필요하지만 국민의 근로의욕을 잃게 만드는 퍼주기식 무차별적인 복지정책을 지양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재정을 비축하고 관리하는 것이 전제되지 않으면, 아무리 재화를 생산할지라도 재정이 곧 바닥이 나고 만다. 재정이 바닥나면 결국 국민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는 식으로 세금 징수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왕조 국가에서도 공물과 부역 등을 줄여야 하는 근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고의 통치자가 최고의 권력에 군림할 때 할 일 없이 국록을 축내거나 비리를 저지르는 관리를 퇴출시키고, 필요하지 않는 사업에 대한 비용을 제거해야 한다.


 


제갈량이 `삼국연의` `치란`에서 겉치레를 버리고 실질로 나가는 거문취질(去文就   )과 더불어 불필요한 관직을 줄이고 유사한 관직을 합치는 생관병직(省官幷   )을 강조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지금도 가끔 국가지도층이나 기업조직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의 부패를 자주 보게 된다. 지도층의 탐욕과 부패는 조직이 멸망하는 결정적인 지름길이다. 죽은 지 1700년이 지나서도 후대의 많은 사람들에게 추앙과 흠모를 받는 제갈량의 모습에서 참다운 지도자의 길이란 어떠한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실제로 제갈량은 자신에게 지우지은(知遇之恩)을 베푼 유비를 위해 죽는 날까지 사리사욕 없이 온몸을 내던져 충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21세기 현재까지 후대인들이 그의 청렴과 충정을 높이 기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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