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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봉 칼럼] 소리 없는 소리를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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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봉 칼럼] 소리 없는 소리를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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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봉 시인 / 부산사투리보존협회장

소리 없는 소리를 들어라, 마치 선문답을 하는 것 같다. 


 


어떤 일에 있어서는 듣기 싫은 것도 많다. 요사이 세간을 뒤흔들고 있는 `페스트트랙`이 그것이다.


생소하고 알아듣기 좋게 설명하는 정치인이 없다. 하물며 심상정 국회의원은 기자가 묻는 말에 머리가 복잡하다는 말로 얼버무렸다.  


 


여ㆍ야가 합의했다고 하지만 자유한국당만 배고 지난 4월 30일 자정쯤에 통과시켰다. 이건 대화도 없고 무조건적으로 여당이 밀어부친 꼴이 돼버려 협의의 존재가 사라져버렸다. 이래가지고 무슨 추경예산안을 다루고 여타 많은 현안들을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그냥 강 건너 불구경 하는 식이다. 

 


본위원이 종심을 넘게 살아나오면서 남과 대화를 잘하는 사람의 성격을 보면 마음이 넓고 아량이 있어 보인다. 또한 개방적이고 매사에 협동적이다. 그리고 명란하고 항시 긍정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너그럽기까지 하다. 이를 두고 `역지사지(易地思之)`라 말한다. 다시 말해 처지를 바꾸어 생각한다는 뜻이다.

 


호호탕탕(浩浩蕩蕩)

명랑활달(明朗豁達)

아주 넓어서 끝이 없고

밝고 밝아서 도량이 넓네.

 


옛 어른들은 이렇게 살아가는데 명명백백하고, 구김살 없이 살아야 한다는 교훈적인 말씀을 하셨다. 봉사도 소리 없이 하고, 남과 이웃을 도우는 데에도 역시 소리 없이 실천을 하고 절대 표시가 없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누구를 책망하고 비꼬고 나무랄 때 검지를 가지고 남을 나무라면 나머지 손가락 4개는 바로 자신을 향하고 있음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인지 성경에는 왼손이 하는 것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고 불가에서는 베풀어도 절대 내가 했다는 것을 밝히지 말라고 했으며 일찍 유가에서는 베풀면 반드시 하늘이 경사스러움을 준다고 했다. 

 


한 사회를 지탱하는 것 역시 봉사와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모 봉사 단체에서 고급호텔에서 모여 밥값으로 150~200만원을 쓰는데 고작 정작 봉사에는 20만원에 불과한 것을 보았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가 하면 과시욕과 허세 그리고 전시행정이 나은 부산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난데`라는 졸부의 성격이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앞에서는 봉사를 부르짖고 뒤에서는 내기 골프나 카드놀이 심지어 환락으로 빠져드는 것을 수없이 보았다. 

 


그래서 본 위원은 `소리 없는 소리를 들어라`고 강조한다. 이번에 야기된 여ㆍ야의 대립된 상항 역시 대화를 풀고 함께 나아가면 얼마나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니라 서로 합치하고 다독거려주면서 공포의 정치가 아니라 화해의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 

 


청와대 청원판에 한국당을 없애라고 100만건이 넘었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는데 참말로 비싼 밥 먹고 참으로 할 일 없는 작태가 아닌가 심히 우려된다. 남과의 대화 어떻게 보면 중요한 일임에 틀림이 없지만 겉 다르고 속 다른 형태가 되지 않도록 솔선의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부지런히 일하고 근면 성실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선인(先人)의 말씀이 크게 화자 돼 오는 5월의 첫 주 아침나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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