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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칼럼] 내 밥상에 고기와 술을 올리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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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칼럼] 내 밥상에 고기와 술을 올리지 말라

이창호.jpg
이창호 스피치리더십연구소 대표 한국청소년봉사단연맹 부총재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필자는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어찌 이렇게 환경이 변화되었을까. 1998년부터 시작한 중국 여행 및 집필활동은 오랜 시간이 돼간다. 그동안 중국을 누볐던 길 따라 산 따라 다양한 곳을 가보기도 했다.

 

옛날 수나라 문제(文帝) 때 관중 지방(지금의 산시성 陝西省)에 엄청난 가뭄이 들었다. 임금은 신하를 보내 국민이 무엇을 먹고 사는지 알아보라고 했다. 신하가 돌아와 국민이 콩가루와 겨를 섞어 먹는다고 보고했다. 

 

임금은 눈물을 흘리며 "내 밥상에 고기와 술을 올리지 말라"고 일렀다. 그는 주린 국민을 뤄양 땅으로 데려가 비상식량 창고를 열어 밥을 먹였다. 그는 노인과 어린이에게 길을 양보할 만큼 국민을 생각한 어진 임금이었다. 

 

또 송나라 정치가이자 시인 소식(蘇軾)이 항저우 태수로 부임해 가니 서호 호수의 둑이 여기저기 터져 곧 범람할 기세였다. 소식은 조정에서 돈을 받아와 20만명을 동원해 무너진 제방을 고쳤다. 

 

어진 정치에 감격한 국민이 소식에게 돼지고기와 채소를 바쳤다. 그러나 소식은 그것들을 큰 솥에 넣고 오래 푹 고아 국민과 나눠 먹었다. 국민들은 맛까지 좋은 그 음식을 소식의 호를 따 동파 고깃국이라고 불렀다.

 

국민이 굶주리면 나라에 등을 돌린다. 지도자들은 늘 국민이 먹는 것을 살피고 같은 음식을 먹으며 민심을 어루만진다. 이를 일컬어 음식 정치라고 이른다. 

 

2014년 여름 어느 주말, 중국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 중심가 허름한 만두 가게를 불쑥 찾아 들어가 시민들과 함께 만두를 먹었다. 시 주석은 다른 사람들의 뒤를 이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린 끝에 고기만두와 돼지 간볶음 3,650원 어치를 사서 자리에 앉아 맛있게 먹고 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시 주석은 "점심때가 돼 지나가다가 들려 아주 맛있게 먹었다"고 말하면서 안전한 먹을거리를 당부했다. 만두는 중국에서 가장 서민적인 음식이다. 그런 시 주석을 본 중국인들은 환호했고 만두 가게엔 엄청난 손님이 몰려들었다. 

 

시 주석은 소박한 점심 한 끼로 국민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화려한 요리를 즐기던 관리들은 시 주석의 `음식 정치`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지 모를 일이다. 

 

또 한편으로 시 주석은 중국 최고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의 대학을 찾아 젊은이들을 상대로 특별강연을 했다. 서울대학교 글로벌공학교육센터 대강당에서 가진 특별 강연에는 서울대 재학생과 교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젊은 청중을 향해 "청년은 중ㆍ한 양국의 미래이자 아시아의 미래"라며 "서로 배우고 창조하며 우정을 쌓아서 중ㆍ한(中ㆍ韓) 친선의 충실한 계승자가 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이처럼 시 주석은 한ㆍ중 관계의 `미래`로 넘어갔다. 그는 우선 `의리(義理)`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화민족은 의리를 바탕으로 산다. 군자는 의(義)를 바탕으로 삼는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중국은 예부터 태극권 문화이고 한국의 국기는 바로 태극기다. 우리는 음과 양이 상생하고 강함과 부드러움이 어우러지는 것처럼 잘 어울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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