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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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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외호 칼럼] 좌파 우파 진정한 의미와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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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외호 칼럼] 좌파 우파 진정한 의미와 개념

우외호.jpg
우외호 논설위원

찬바람이 가슴 속 깊이 여미는 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을 때이다. 필자는 어느 지인을 따라 서울의 모 대형교회를 간 적이 있다. 예배 드리는 중에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목사의 기도가 있었다. 그는 양팔을 하늘로 향해 들고서 "좌파정권이 들어서지 않게 하나님이 인도해 주십시오. 이 나라에 남아 있는 좌파세력을 척결해 주십시오" 이어서 알아듣지 못하는 말로 "불라 불라 불라"라고 외치며 노골적으로 당시 여당의 모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자 많은 신도들은 마치 신이 들린 듯 아멘으로 응수했다. 필자는 그 광경을 보면서 `한국교회가 이렇게 병들었구나` 하는 현실, 구역질이 날 것 같아 당신이 무슨 목사냐? 당장 강단에서 내려오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필자를 빨갱이로 몰 것이고, 뒷골목으로 언제 끌려갈지 모를 것이란 두려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교회와 목사가 우상화 된 현실을 보면서 노(老)목사의 노욕(老慾)이 교회를 노망(老妄)하게 한다는 사실에 연민의 정을 느꼈다.

 


정치와는 전혀 무관해야 할 신선한 교회에서, 그것도 목사라는 직책을 가진 자가 개인적인 정치색을 드러내고 교회가 마치 유세장인양, 정치적 난장판으로 만든다는 사실이 개탄스러웠다. 필자의 좁은 소견으로는 적어도 종교지도자라면,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나라와 교회를 위해 축복기도를 하는 줄 알았지, 저주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그 목사는 좌파의 개념을 전혀 몰랐을 것이다. 본인은 분명 우파라고 생각할 테지만, 좌파발언으로 미루어 자신이 속해있다고 자부하는 `우파`의 개념도 전혀 없었을 것이다. 쓸데없는 기도를 해서 자신의 무식을 드러낸 꼴이다.

 


그 목사는 틀림없이 모 후보와 특별한 관계에 있던, 반대급부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수많은 교인들이 모인 곳에서 개인적인 정치색을 드러내는 것은 개인 생각이 아니다. 지금은 어느 교회에서 시무하는지 모르지만 기독교를 망신시키지 말고, 기독교를 혐오스럽게 느끼는 발언하지 말고, 그냥 집에서 손자나 보며, 좌ㆍ우파의 개념부터 공부하는 게 어떨까?

 


좌파와 우파의 태동 배경은 프랑스 대 혁명기에 소집된 국민 공회에서 등장했는데, 이 회의는 의장을 중심으로 급진파인 쟈코뱅당이 왼쪽에 자리했고, 온건파인 지롱드당이 오른쪽에 배석한데서 유래됐다.

 


그래서 보다 진보적인 쪽이 좌파가 되고 우파는 우선 정치적 성향에 따라 이념적으로 보수적이고 국수적인 형태를 띠고 전통과 자유를 중히 여기는 정파 또는 파벌이다. 좌파는 사상적으로 진보적이고 개혁적이며 자유보다는 평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며 변화를 주장하는 정파 또는 파벌을 말한다.

 


우파는 자유주의와 자본주의를 중시 여기고 보수적인 성향을 나타내며 좌파는 진보와 혁신을 강조하며 평등의 이념을 강조하는 성향을 나타낸다.

 


우파는 국가 및 민족주의적 성향을 보이고 좌파는 세계주의적 가치관을 갖는다. 우파는 현실주의적 실용주의 노선을 갖고 좌파는 이상주의적 경향을 보이는 게 특색이다. 사람들은 젊었을 때 이상주의적이었다 나이가 들며 점차 현실주의적으로 변화해 갈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주의자가 되려면 보다 높은 도덕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진보나 이상주의는 젊은이들에게 더 어울린다는 것이다. 나이는 좀 수정할 필요가 있겠지만 윈스턴 처칠은 "20대에 진보가 아니면 가슴이 없는 것이고, 40대가 돼서도 보수로 바뀌지 않으면 정신 나간 짓"이라고 했을 만큼 청년기는 변화를 추구하는 진보, 장년이 되면 안정을 추구하는 보수로 변한다는 것이다.

 


미국 부시 대통령 시절 정책차관보를 지냈던 강영우 박사도 그의 저서에서 "나는 보수로 공화당이고 내 아들 진영이는 진보로 민주당이다. 하지만 나 역시 20대 때는 진보였다"라고 한다.

 


한 개인의 젊은 시절에는 진보적이었다 살면서 점차 보수적이 돼가는 것은 자연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어떤 특정 시점에서 자유와 평등의 이념과 정책이 사회적으로 동시에 양립하기란 매우 어렵다. 한쪽의 자유가 커지면 불평등이 오고 이를 강제로 평등하게 하면 자유가 훼손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념과 정치세력의 구분이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한국은 비교적 진보적인 정치인들도 좌파 정치인으로 불리기를 극히 꺼린다.

 


그것은 좌파=빨갱이=악이라는 등식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좌파=빨갱이=악이라는 프레임은 오랜 기간 동안 한국의 권위적인 세력들이 국민들의 뇌에서 이념을 거세하는 수술 도구였던 것이다. 한국의 정당 중에는 정의당을 빼고는 보수와 중도보수만 존재할 뿐 진보는 없다고 하는 게 타당하다.

 


우리나라 정치인은 말은 진보 보수라고 하지만 차이는 없다. 다 자기 출세를 위해 정치를 하는 것이고 나라를 위해 다 말장난일 뿐, 그놈이 그놈이고 필요에 의해 좌도 됐다 우도 됐다 하는 철새 정치인이 대부분이다.

 


해쳐 먹으려고 이합집산, 해쳐 모여 당명개정, 창당했다 없앴다 개판이다. 결국 속는 것도, 손해 보는 것도 국민이다. 딱 하나 차이는 보수는 있는 것을 뺏기지 않으려는 자가 기득권층이고, 그 자리를 빼앗으려는 자가 진보라면 어떨까?

 


이제 국민들은 색깔론으로 덧칠하는 정치인에 속아선 안 된다. 좌파가 빨갱이란 것을, 한 나라를 건전히 견인하기 위해선 진보와 보수는 비행기의 양 날개에 비견되듯 국가 발전에 꼭 필요한 이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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