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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봉 칼럼 장삼이사(張三李四)의 인심(人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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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봉 칼럼 장삼이사(張三李四)의 인심(人心)

안태봉.jpg
안태봉 시인 / 부산사투리보존협회장

중국의 유명한 시인이자 철학자 백낙천은 일찍 `태행로(太行路)`란 시를 남겼는데 여기서 태행은 태행산맥으로 중국 북쪽에 있는 악산(惡山) 중에 악산이라고 한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다. "태행산맥이 아무리 험난하다고 해도 인심의 험난함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당신이 나에 대한 사랑은 믿을 수가 없다. 나를 그렇게 사랑하던 당신이 결혼하고 5년이 안 돼 우리의 사이가 이렇게 멀어질 줄은 몰랐다"고 이 시에서 밝히고 있는데 얼마나 애틋하게 사랑한 사람이 5년이 안 돼 점차 멀어지게 됐으니 옛날이나 지금에 사는 사람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인지 부처님께서 제자들을 향해 "사랑하지 말라"고 설파한 적이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은 반드시 헤어지기 때문에 고통이 따른다고 했다. 그게 `애별리고(愛別離苦)`이다.



"사랑하는 그대! 눈 감으면 보이시네. 눈 감으면 보이시면 차라리 소경돼지이다." 아무리 보려고 해도 볼 수 없는데 눈을 감고 생각하면 머리 속에 남는다. 화자(話者)는 눈을 감고 있으면 사랑하는 사람을 머리에서 만나니 그는 장님이 돼 늘 그대를 생각하면 살겠다는 뜻을 품고 있다.



한하운 시인은 나병환자를 사랑한 나머지 자신도 나병환자가 돼 그를 건사했다는 믿기 어려운 상황도 있었다.



이 모두가 평범한 사람이 아닌 무언가 모르게 특별한 인심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여느 사람을 막론하고 모두가 장삼이사로 살기를 원한다. 장삼이사의 사전적 뜻은 이렇다.



장 씨의 셋째 아들과 이 씨의 넷째 아들을 말하는데 그저 평범한 보통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이와 뜻이 비슷한 말이 바로 `필부필부(匹夫匹婦)`이다.



사람에게 성리(性理)가 있음을 아나 그 모양이나 이름을 지어 말할 수 없음을 비유해 하는 말이라고 불가에서는 밝힌다.



여하튼 사람이 하는 모든 것이 장삼이사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본다.



그렇다. 인심이 그 험준한 산보다 더 하다고 표현하고 있으니 얼마나 사랑이 어렵고 험하다는게 백낙천의 표현이다. 그는 다시 이 싯귀를 마무리 한다.



행로난부재수부재산(行路難不在水不在山) 유재인정반복간(唯在人情反覆間)



인생항로의 어려움은 물이 있는 것도 아니요, 산에 있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사람의 마음 때문이다.



이렇게 하여 끝을 맺는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버리는 세태가 아니라 본래 마음을 잘 써야 하고 인심이 나게끔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



인생행로는 손바닥을 뒤집듯 이랬다 저랬다 반복하는 말하자면 간사한 사람이 돼서는 결코 안 된다는 말이 아닐까.


이해득실을 따지고 아침에 한 말이 다르고 저녁에 한 말이 다르면 어디 대장부의 기개라 하겠는가.



마침 이태백의 시가 생각났다.



행로난행로난(行路難行路難) 다기로금안재(多岐路今安在)



인생의 가는 길이 힘들고 또 힘들다. 인생행로는 갈림길이 많아 미로에 빠지기 쉽구나.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 때로는 이해관계를 따져 물어야 하고 손해보는 짓은 절대 안 한다.



그러나 우리 창원일보 독자님들은 적은 듯이 살아나가고 져주면서 사는 것, 그게 지금 우리의 인심을 가꾸고 키우는 것이다.



장삼이사로 살아가면서 남의 잘못이나 좋은 점도 본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 `내로남불`의 본보기는 돼서는 안 된다.



모든 사람이 평범하게 살면서도 항시 내가 최고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그러니 사단이 생길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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