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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외호 칼럼] 용두용미의 한 해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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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외호 칼럼] 용두용미의 한 해를 기원하며

우외호.jpg
우외호 논설위원

희대의 정치참사의 해로 낙인된 기해년의 황금돼지띠 해는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떠나지만 그 의미는 한두 가지가 아닌 것 같다. 그것은 지난 새해 아침 청신(淸晨)한 계획이 용두사미(龍頭蛇尾)의 뜻처럼 시작은 거창했으나 끝은 보잘 것 없는 경우가 많았겠지만 필자가 거둔 수확은 적지 않아 용두용미(龍頭龍尾)가 된 소중한 한 해였다.



세모(歲暮)에 갖는 사색은 살아온 날들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날들에 대한 각오로 자신을 추스르고 정화시키는 시간이 아닌가 싶다. 창자 속까지 파고드는 정월의 싸늘한 추위는 날카롭기 그지없지만 날선 겨울의 새벽에 다듬는 정신은 앞으로 겪어야 할 일들을 냉철히 조망(眺望)하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소중한 시점이다.



지난 고뇌의 세월을 나이에 산입(算入)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있다. 그것은 잃어버린 것에 대한 방관이나 아쉬움 때문일지 모르겠으나 필자 역시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세상속의 것들을 놓친 것에 대한 미련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자칫 시간이 주는 엄청난 값어치를 망각하는 우(愚)를 범할 수 있다.



사람은 나무와 다르다.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고 해서 그저 굵어지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젊음이 청초함을 항상 보증해 주는 것 또한 아니다. 단순히 나이가 들었다고 원숙해지는 것도 아니다. 세월을 지내오는 동안 쌓게 되는 경험과 사색의 갈무리 여하에 따라 인생의 판도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새해 아침 일출을 보지 않아도 나이는 한 살 더 먹게 된다. 그만큼 인생의 무게 또한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할 때는 지난 삶의 흔적이 어떤 의미를 낳게 됐는지를 돌아봐야 한다. 또한 미래의 이룰 일을 위해 오늘 이 자리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행동해야 되는 지를 고찰(考察)해야 한다. 깊이 사유(思惟)하고 의심하며 잠재된 의미를 찾아가는 한 해의 시작이 돼야 한다.



아침을 여는 음악을 감상하며 시작의 의미를 새겨봤다.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는 막연한 두려움이 나를 삼키기 마련이다. 새로운 도전을 하기 전에는 실수할 지 모른다는 생각에 지레 겁부터 먹곤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능숙한 사람은 없다. 각자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는 사람들도 처음엔 부족함을 겪었기에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잘했다고 하더라도 분명히 그들에게도 힘든 순간들이 있었다. 경험해본 적이 없는 일을 하면 그때부터 행하는 모든 일들이 경험이 된다. 사람들은 그걸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허우적거리고 헤매는 그 발걸음이 길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가장 중요한 건 시작했는지 않았는지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시작하지 않으면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그러니 처음부터 잘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완벽하고 싶은 마음에 저지른 작은 실수 때문에 스스로 작아지고 웅크릴 이유도 없다. 무언가를 시작했다는 것은 이미 그 자체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다. 시작해보지도 않고 미리 겁을 먹고 포기하는 것보다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



사람은 누구나 새해가 되면 새로운 계획과 꿈을 품는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작이 있어야 한다. 시작하기란 누구에게나 다 쉽고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이 생겨났고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이 있게 된 것이다. 이미 시작을 했으면 그 일이 아니면 인생 끝이라는 각오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미쳐야 한다. 반면에 끝맺음 또한 시작 못지 않게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 시작했다고 해서 끝을 맺지 못하면 꿈을 이룰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용두사미란 말이 존재하는 것이다. 자고로 시작이 없는 끝맺음이 있을 수 없듯이 끝맺음 없는 시작은 시작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시작이 있고 끝맺음이 있을 때 진정한 의미의 시작인 것이다.



시작은 거창하지만 흐지부지 끝내는 일들이 많다. 그래도 시작이 좋으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 시작이 나쁘면 장마철 물꼬를 바로 잡는 것 이상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시작의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시작이 늦으면 마음이 바빠 인생길을 과속하게 되고 세상을 보는 시야가 좁아져 반칙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 그만큼 상대와의 경쟁에서 불리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늦은 시작이라고 해 그것이 언제든지 절망과 나쁜 결과만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 만학이란 뜻은 놓쳐버렸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격려가 될 수 있으며 새 출발이니 재생이니 하는 말은 애초부터 시작을 잘못했던 여러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희망적인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시작의 가치는 시작의 시기나 방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는 데 있다. 말하기는 쉽고 행하기는 어려운 것이 세상이다. 하여 시작의 가치는 실천에 있다고 할 것이다. 이 실천적인 시작, 특히 창의적인 시작에는 의례 어려움과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어려움과 고통은 인내와 극복의 과정을 통해서 바람직한 끝맺음으로 승화돼 꿈을 이루게 된다.



이젠 용광로처럼 붉게 타오르는 새 해가 밝아올 것이다. 사유(思惟)의 깊이도 없는 칼럼을 애독해 주시는 독자 여러분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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