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겨울철 대표 감염병인 ‘수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수두 환자발생 수가 12월 첫째 주(12월1~7일) 2161명이다. 11월 첫째 주(10월27일~11월2일) 1023명에서 약 2배로 증가했다. 9월 이후 지속적인 증감추세를 보이고 있고 유행 시기인 겨울철에 들어서면서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수두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헤르페스 바이러스과, 알파헤르페스 바이러스아과에 속하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수두의 원인 바이러스이다. 주로 4~6세 사이의 소아에서 흔히 발병한다.
잠복기간은 2~3주이며 보통은 감염 후 13~17일 후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무증상 감염은 거의 없다. 급성의 미열로 시작되고, 가려움을 동반한 피부 발진은 몇 시간 동안의 반구진 시기, 3∼4일간의 수포(물집)기를 거쳐 7∼10일 내에 가피(딱지)를 남기고 호전된다.
수포는 연속적인 과정을 거치면서 단계별로 변화하고, 동시에 여러 단계의 수포가 공존하는 특징이 있다. 수포가 터지면 궤양이 된다. 수포는 노출 부위보다는 두피, 겨드랑이, 구강 점막이나 상기도 점막, 결막 등과 같이 가려진 부위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벨트를 착용하는 부위 등 피부를 자극하는 곳에도 수포가 생기기 쉽다. 증상이 가볍거나 겉으로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성인에게서는 발열과 전신 감염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수두나 대상포진의 수포에서 나오는 액의 직접 접촉 또는 공기를 통해서 전파된다. 감염자의 타액(침)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수포는 발생 초기일수록 전염성이 강하고, 딱지가 생기면 전염되지 않는다.
수두를 앓을 때 다른 사람에게 수두를 전파시킬 수 있는 전염력이 있는 시기는 발진이 나타나기 1-2일 전부터 발진이 나타난 후 5일 정도까지이다. 전염력이 있는 기간 동안에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은 쉬어야 한다.
보통 임상적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발병 2-3주 전에 수두에 노출된 적이 있고 특징적인 수포성 발진 양상을 보인다면 진단을 내릴 수 있다. 간혹 임상적 진단을 내릴 수 없으나 확실한 진단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수포에서 바이러스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확인한다. 급성기와 회복기 혈청으로 항체 검사를 함으로써 검사실 진단이 가능하다.
수두는 대부분의 경우 병이 진행되면서 증상이 자연적으로 좋아지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는 필요 없다. 간혹 2차 피부감염, 폐렴, 신경계 질환 등과 같은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면역억제 환자에서 발생한 수두에는 항바이러스제인 아시클로비어나 비다라빈을 사용하면 증상이 경감된다.
온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송정윤과장은 “수두는 한번 앓으면 평생 면역을 획득하지만 발병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 70-90%는 수두에 걸리지 않기에 우리나라에서 12-15개월 영아는 기본접종 백신으로 무료로 권장하고 있다. 겨울철 수두는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집 및 유치원, 학교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예방과 감염병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