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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외호 칼럼] 거장의 문학세계 `노인과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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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외호 칼럼] 거장의 문학세계 `노인과 바다`

우외호 논설위원.jpg
우외호 논설위원

에네스트 허밍웨이(1899-1961)이는 시카코에서 고등학교만을 마치고 캔사스티 기자생활로 인생을 시작한다. 그의 작품 무대는 주로 `현장`이다. 1차 대전 때는 이탈리아, 북부전선에서 중상, 몬테나 주에서 자동차 사고, 아프리카 우간다 상공에서 비행기 추락으로 큰 부상, 스페인 내란 등 세차레나 전쟁터에서 죽을 고비, 네 차례의 결혼생활 등 파란만장하다. 그는 옷을 벗지 않고는 글을 못 쓰는 괴짜로 전해진다.



그의 작품 무대는 전 세계적이다.



노인은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갔지만 84일 째 빈손으로 돌아온다. 사람들은 노인이 이제 어부로서 역할을 다했다고 한다. 하지만 노인은 85일째 되는 날에도 소년이 챙겨준 미끼로 쓸 정어리를 낡은 배에 싣고 바다로 나간다. 소년은 다섯 살 때부터 노인을 따라 고기잡이를 나간 인연으로 노인에 대한 인연이 깊다. 하지만 소년은 이제 다른 배를 탄다. 왜냐하면 소년의 부모는 운이 다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정오가 됐을 때 바다로 나간 노인은 커다란 고기가 낚싯줄에 걸린 줄 알아챈다. 물고기는 바다 깊숙한 곳에서 수면 위로 나오지 않는다.



물고기의 힘이 워낙 세서 노인의 작은 배는 물고기가 헤엄쳐가는 대로 바다 멀리 끌려 나간다. 줄이 끓어질까 봐 노인은 줄을 손으로 잡고 줄의 팽팽한 정도를 조절하며 버틴다. 그의 왼손과 등은 줄에 씻기는 바람에 살이 패이고 피가 난다. 왼손은 줄을 잡고 있느라 아픈 데도 노인은 절대 줄을 놓지 않는다.



오전이 되자 물고기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얼마 후, 힘이 달린 물고기가 배 밑에서 맴을 돈다. 노인은 상처투성이의 손으로 물고기를 끌어올려서 작살로 심장을 찌르자 물고기는 피를 흘리며 죽는다. 하지만 물고기는 배 길이보다 큰 데다 지친 노인은 물고기를 배 위로 올릴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노인은 배에 줄을 묶어 배 바깥에 물고기를 잡아맨다. 그리고는 때마침 해안으로 부는 무역풍을 확인하고 배의 방향을 돌린다.



그러나 물고기를 잡았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피 냄새를 맡은 `마코 상어`가 나타나 날카로운 이빨로 노인의 물고기에서 커다란 살점을 도려낸다. 노인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밧줄을 맨 작살로 상어를 가격해 죽인다. 노인은 상어가 바다 깊숙이 가라앉는 것을 지켜본다. 하지만 상어에 박힌 밧줄과 작살을 잃고 만다. 하지만 노인은 물고기에 난 상처를 보고 안타까워한다. 노인은 차라리 자기가 물고기를 잡지 않았다면, 차라리 집에 있었다면 편했을 텐데 하고 아파한다. 하지만 "인간은 파괴돼 죽을 수 있지만 패배할 수 없어"라고 혼잣말을 하며 기운을 차린다. 그러고는 노인은 잃어버린 작살 대신 노에 칼을 묶어 무기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예측한 대로 상어 두 마리가 나타나 물고기의 살점을 뜯어낸다. 배는 그만큼 가벼워진다. 노인은 두 마리 상어를 물리치고 4분의 1을 잃었을 때 물고기를 생각하며 차라리 물고기를 잡지 않았더라면, 차라리 꿈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다. 그 후 삽코 상어 한 마리가 나타난다. 노인은 포기하지 않고 상어를 찌른다. 곧 노에 묶었던 칼이 부러지고 만다. 그러자 이번에 갈라노 상어 두 마리가 나타난다. 노인은 고기잡이용 몽둥이로 쫓았지만 배에 묶인 물고기의 남은 살점은 반쪽 뿐이다.



결국 자정이 됐을 때 상어가 떼로 몰려와 물고기의 남은 살점을 뜯어내느라 배가 흔들린다. 노인은 포기하지 않고 어둠 속에서 몽둥이를 휘두르다 이마저 놓친다. 이번엔 키를 이용해 상어의 머리를 내리치자 키가 부러진다. 그러자 노인은 유리조각처럼 날카로워진 키로 상어를 내리치자 상어는 달아나고 조용해졌지만 역시 뼈만 남아있다. 노인은 패배한 것이라고 칭얼대며 너무 멀리 온 것을 후회한다. 이제 해야 할 일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해변은 어둠 속에서 조용하기만 하다. 노인은 자기 집으로 향하다 고개를 돌려 배에 묶인 머리와 하얗게 빛나는 물고기의 등뼈를 확인한다.



그는 가까스로 집에 도착하자말자 지쳐 쓰러진다. 그날 아침 소년은 며칠간의 피로에 녹초가 돼 담요 밖으로 팔을 드러낸 채 엎드려 자고 있는 노인을 발견한다. 낚시 줄에 씻겨 만신창이가 된 노인의 손을 보고 아파 울기 시작한다.



소년은 3일간이나 돌아오지 않는 노인의 집에 수시로 들렀던 것이다. 아침이 돼 사람들은 노인의 뼈만 남은 물고기를 발견한다. 노인은 잠시 깨어나니 애달파하는 소년에게 자신이 패했음을 인정한다. 소년은 물고기에게 패한 것이 아니라고 위로하며 다음 번 고기잡이 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중, 노인은 다시 잠이 들어 망망대해의 꿈을 펼친다.



이 소설은 1인칭 주인공 시점과 전시적 작가 시점을 바꿔 전개되고 있다. 불굴의 의지로 거대한 고기와 상어와 맞서 싸우는 노인의 내적 심리가 1인칭 시점을 통해 형성화되고 있으며 상황의 전개는 전자적 작가 시점을 통해 저술되고 있다. 이 작품은 인생에 대한 지은이의 해석을 담은 소설이라고 볼 때 바다는 인간의 삶이 이루어지는 현실을, 고기는 인생의 목표를, 상어는 현실에 부닥치는 현실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인간은 죽음에 대해 패배하지만 용기와 자기 극복을 통해 그것과 용감하게 대결한다는 것에 삶의 의미와 존엄성이 있다는 작가의 실존 철학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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