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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외호 칼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독후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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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외호 칼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독후 감상


우외호 논설위원.jpg
우외호 논설위원

가을 햇살이 조근거리던 어느 날, 첫사랑의 여인으로부터 받은 생일 선물(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인 이 책을 다시 잡고서 북프랑스의 대표적인 도시 슈트라스부르그를 상상해 본다. 이곳은 흔히 시성(詩聖)이라고도 불리는 괴테, 그가 문학에 목마름 하는 창작에의 불꽃 심지를 돋우기 시작한, 괴테의 20대 초반기의 문학 혼과 열정의 그림자가 있는 도시다.


 


중세 초부터 2차 대전까지 수백년 동안 독일과 피투성이 접전을 벌여온 알자스 로렌 지방의 중심도시 슈트라스부르다. 한때는 독일 영토에 속해 있기도 했던 그 피투성이 역사의 현장인 이 도시가 16세기 종교개혁의 주창자이며 기독교 신교운동의 선두주자인 캘빈의 행동거점이다. 뿐만 아니라 이 도시는 인류에 기라성 같은 인물들은 배출한 곳이기도 하며 겹겹이 층층으로 쌓여서 빛을 뿜어내는 문명과 문화의 꿈틀거리는 생명력을 보게 된다.


 


프랑스 황제가 된 나폴레옹의 군대가 전 유럽을 휩쓸 때 러시아 대륙을 향해 모스코바로 진격하던 나폴레옹 군대가 곳곳을 함락시키며 중부유럽을 통과할 때 한 무리의 나폴레옹 부하들이 괴테의 침실을 급습한다. 그들은 깊은 잠 속에서 놀라 깨어난 괴테를 위협하며 그의 침대를 푹푹 쑤신다. 여차하면 괴테의 온몸은 침입자들의 총칼에 죽어야할 판이었다. 그러나 나폴레옹 군대는 순간 그가 당시 유럽의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시인 `요한 볼프강 폰 괴테`라는 사실이 밝혀져 죽음의 위기를 벗어난다. 독일의 독자들 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독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괴테, 그는 어떤 책으로 이른바 유럽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을까?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 때도 군복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는, 그리고 연이어 일곱 번이나 읽었다는 그것은 지금 필자가 읽고 있는 바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란 책이다.



자연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 인간에 대한 숨 막힐 듯 한 열정으로 혼을 받칠 듯이 써내려간 끝에 `젊은 베르테르이 슬픔`이란 이 불덩이 같은 사랑의 이야기를 남긴다. 이 책을 다시 읽고 있는 필자는 심장이 뜨거워짐을 느끼면서 그가 남긴 사랑 이야기에 쑥 빠져든다.



친구에게 자기의 심정을 고백하는 편지 형식의 소설, `서간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 소설은 전편이 흡사 음악의 악보가 오선지에 엮어진 듯이 완벽한 선율을 타고 있다. 모든 시와 소설과 희곡에서 그러하듯이 괴테는 시든 산문이든, 혹은 편지글 속에서도 거의 천재적인 음악성을 살려 넣으면서 게르만민족의 전통적인 민요가락을 중시한다.



태양처럼 이글거리는 사랑의 이 소설은 괴테 자신의 체험을 담은 이 소설의 주인공은 베르테르와 그의 여인 롯테다. 복잡한 인간 사회에 염증을 느낀 베르테르는 평화로운 시골의 자연 속에서 문득 만난 다정하고 순결한 처녀와의 사랑에 그만 흠뻑 빠져버린다. 그러나 어쩌면 좋단 말인가? 그녀는 이미 알베르트라는 약혼자가 있었으며 마침내 자신의 만들어낸 사랑의 마술에 넋까지 빼앗긴다. 결국 베르테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앓다가 권총 자살로 인생을 마감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 왔다. 또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저 사랑에의 열병! 그리고 사랑을 열병을 규제하는 인간 사회의 법규와 제약, 그러나 그 사랑의 열병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영혼과 정신을 통해서 비로소 구제될 수 있다는 것이 괴테가 남긴 이 소설의 테마이다.



필자는 나폴레옹이 전쟁 중에도 휴대품처럼 지니고 다녔다는 이 책을 다시 한 장 한 장 읽는다. 그리고 이러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사랑은 마약과도 같은 것이지만 사랑은 인내하고 베풀며 용서하는 것, 그리고 사랑만이 한 개인은 물론 한 사회의 이익과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는 것이다. 아울러 필자는 괴테가 노래한 `미뇽`이란 시를 헤아려본다.



그리움을 아는 자만이/내가 그리워하는 것을 알리다/모든 기쁨으로부터 홀로 떨어져서/저 멀리 푸른 하늘을 바라보느니/아! 나를 사랑하며 이해하려는가/참으로 머나먼 곳에 있어라



`미뇽`은 우리말로 `연인` 또는 `사랑`을 뜻하는 말이다. 괴테의 대표작 중의 하나라고도 평가를 받고 있는 `미뇽`은 신의 가장 큼 특징인 `음악성`의 위대함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그의 천재성을 여지없이 과시하는 서정시다.



물이 흐르는 듯한, 그러면서도 자기 민족의 음악적 정서를 고결하게 승화시켜 담아내고 있는 이 작품은 역시 세계문학사에 모범을 보이는 시다. 위대하고 고뇌에 찬 시인일수록 자기 민족 고유의 정서와 음악성을 시의 행간이 마치 주단처럼 깔아 놓고자 하는데 괴테가 바로 그런 시인이 아닐까? 괴테의 시 `미뇽`은 누가 뭐래도 사랑을 갈구하는 연애시다. 인생의 절절한 사연의 의미까지 담고 있는 사랑의 시다.



`그리움을 아는 자만이/내가 괴로워하는 것을 알리다` 하는 시구는 18세기 서양 낭만주의의 상징적 어휘인 `그리움`을 찬란하게 꽃 피워낸 증거이다.



여기에 운을 빌린 19세기의 칼 마르크스는 런던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눈물이 묻어 있는 빵을 먹어 보지 않는 자는 인생을 참으로 알 수 없으리라!"고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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