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이 무슨 낯으로 검찰의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검사들 앞에서 항변을 하는 것인지 자기가 장관이라고 으시대는 것인지 도대체가 알 수가 없다.
청문회에 나가거나 기자간담회에서 시종일관 거짓말과 자기 변명을 늘어놓고도 눈 한 번 꿈쩍하지 않는다. 인면수심이 따로 없다. 문 대통령이 사람 하나는 잘 고른 것 같다.
그렇다. 공직자가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 이유가 어째 됐던 간에 몸을 낮추고 행동을 조심하는데 조 장관은 그렇지 않다. 더 고개를 쳐들고 며칠 전 의정부지검 21명의 검사를 모아놓고 `검사와의 대화`를 비공개로 했다.
법무부 고위 간부를 지낸 박모(73) 씨의 말이 "이기 무신 꼬라지고"라며 뱉는 말이다.
아무리 억울한 사정이 있고 말 못할 일이 있어도 이것은 아니다.
조 장관 5촌 조카는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고 부인 역시 동양대학교의 표창장 위조, 사모펀드 관계 등으로 수사선상에 올려져 수사를 받고 있는 시점인데 조국은 그런 것 개의치 않고 상식을 뛰어 넘은 행동을 벌이고 있으니 정말로 인두겁을 쓴 사람과 진배없다.
이런 광경을 보고 있는 본 위원 역시 조직을 무시하고 주변에 폐를 끼치는 행우지는 누구한테 배운 것일까. 알다가도 모를 일들이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너무 가관이다.
헌정사상 초유로 현직 장관 자택에서 11시간이나 압수수색을 했으니 해외토픽도 나오고 참말로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는 세상에 지금 살고 있다.
법무부 장관이 판ㆍ검사를 만나는 것이 보통 때라면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조국 장관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을 누르고 아무 일도 없는 양 뻔뻔한 민얼굴로 검사와의 대화를 꾸미고 이번에는 천안지청의 검사들과 검사와의 대화를 나누었다고 하니 답답하다 못해 조국 장관의 처신이나 행보에 대해서 아무래도 정치적인 의도가 담긴 것 같아서 법률에 문외한인 본 위원이 보아도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 같다.
그 자리에 동참했던 검사들이 과연 허심탄회하게 말할 검사들이 몇이나 될까. 바로 겉치레 인사 정도가 다 아니겠는가.
옛날 노무현 대통령 당시 검사들과의 대화 중에서 "이제 막 가자는 것이지요"라는 말이 회자돼 나온다.
조 장관이 떳떳했으면 단체 기념사진도 찍고 했을 것인데 비공개적이었는데 천안지청 역시 그렇게 진행했단다.
부산지검에 재직 중인 모(42) 검사는 "신임 장관이 검찰 개혁을 부르짖는 것은 똥 묻는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꼬라지"라며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검사가 대다수"라 말하고 "지금 당장 조직에 누를 끼치는 행위는 그쳐야 한다"고 말했다.
감히 묻습니다. 조국 장관! 당신의 행우지는 누가 보아도 조롱거리고 너무나 알 수 없는 일인데, 무슨 순회하면서 검사와의 대화를 벌인다는 것인가.
국민의 알권리를 떠나 조국은 국민을 우롱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직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데 당신은 자중하고 스스로의 위치를 내려놓고 가만히 기다렸다가 시작해도 될 법한데 무엇이 그렇게 급한지 검찰개혁은 조국이 아니면 안 되는가.
아, 이제야 알겠다. 조국 뒤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있지. 그걸 몰랐다.
극히 비상식적이고 국민을 안하무인하는 법무부와 검찰 고위 간부님들이여. 이제부터라도 제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을 바로 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