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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봉 칼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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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봉.jpg
안태봉 시인 / 부산사투리보존협회장

세상에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김정일 모양 특금수저로 태어나 호의호식하고 자기 말 한 마디에 죽고 사는 그야말로 군제주의적 사고력에 군왕으로서 무소불위의 행동을 일 삼고 있는 자가 산다.



우리나라의 조국 역시 금수저로 태어나 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고 서울대학교에 들어가 몇 번의 고시에 도전했으나 번번히 실패를 거듭한 끝에 법대교수로 방향을 바꾸었다고 한다.



그러니 법망에 걸려들지 않고 법을 요리조리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도 있었으리라.



자신의 딸과 아들 역시 그런 맥락에서 보면 고등학교 2학년 짜리가 그 전문영어 투성이인 논문에 제1저자가 돼 시험 한 번 보지 않고 고려대학교에 들어갔다고 하니 최순실 딸 정아무개를 욕할 것이 아니라 조국의 딸은 아무리 보아도 도를 넘어선 것 같다.



그런데 지난 2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기자들이 묻는 질문에 모른다고 대답하는 것을 보고 법무부장관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자기의 영혼을 파는 것 같아서 측은지심이 들었다.



시종일관 변명과 똑 떨어지는 말로 타인을 현혹하고 무조건 잡아뗀다고 해 없는 사실이 절대 밝혀지지 않을 것이라 그 누가 장담하겠는가.



중국 당나라 때 눈푸른 백장 회해 선사가 계셨다. 당신은 후진들에게 근학이념을 심기 위해 직접 만든 `백장청규(百丈淸規)`는 지금까지도 공부하는 학승들에게 규범이 된다.



당신이 팔순이 넘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밭에 나가 김을 매고 계셨다. 이 광경을 지켜본 제자들이 백장 스님이 애지중지하는 호미와 낫을 감춰버렸다. 그러자 스님이 대중공사에 참석하지 않으셨다.



한 사나흘 지나면 나오시겠지 하고 짐작을 했는데 스님은 불참이다. 제자들이 스님의 처소에 찾아가서 여쭙기에 이르렀다.



"스승님! 어떻게 하셔서 대중공사에 나오시지 않으신 것입니까?"라고 묻자 백장의 대답은 참으로 의외였다.



일일부작(一日不作)이면 일일불식(一日不食)이니라.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 것이니라.



이게 바로 백장의 성품이고, 명쾌한 답변이다. 이 말을 들은 제자들은 이날부터 농기구를 갖다드렸더니 당신은 얼굴을 활짝 열고 대중공사에 동참했다고 한다.



일찍 괴테는 "태초에 일이 있었다"로 갈파했다. 일은 본인 뿐 아니라 집안을 살찌우게 하고 믿음을 준다.



진서(晋書) 양우전(羊祐傳)에 이르기를 의미심장한 숙어가 있다.



천하불여의항십거칠팔(天下不如意恒十居七八)이란 문장이다.



천하의 모든 일이 십중칠팔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가을 일은 미련한 놈이 잘한다`는 속담은 가을 농촌 일은 매우 바쁘게 돌아가므로 꾀를 부리거나 약은 수로 일을 하는 것보다 닥치는 대로 해야지만 성과가 많다는 뜻으로 쓰인다.



일이란 무의도식하고 부모를 잘 만나서 일 안하고 배를 굴리며 사는 족속들이 너무나 많다.



CJ그룹의 총수 큰아들이 마약을 했다고 하는데 이 역시 일보다 잿밥에 더 눈독이 가는 이치가 아니고 무엇이 다른가.


맹자는 말한다. "일을 해 보면 쉽다. 그런데도 이것을 어렵게만 생각한다"



참으로 맞는 말이다.



`길이 없으니 한길을 걷고 물이 없으니 한물을 먹는다`는 속담 역시 달리 도리가 없어 본의는 아니지만 할 수 없이 일을 같이 하게 된다는 뜻으로 쓰인다.



옛말에 자업자득(自業自得) 자작자수(自作自受)라는 말이 있다.



자기가 닦은 것은 자기가 받는다. 자기가 지은 것은 자기가 받는다.



그래서 인지 추일사가지(推一事可知)란 말이 뇌리를 스친다. 한 가지 일을 미루어 보아 모든 일을 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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