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베트남 출신 이주 여성이 두 살된 아이 앞에서 한국인 남편에게 폭행 폭언을 당한 사건이 들불 번지듯 국민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SNS에 공개된 동영상에는 이주 여성 남편이 되는 한국인이 "여기는 베트남이 아니다"며 윽박지르고 고함을 치면서 무차별로 부인을 가격했다.
이때 어린 아들이 "엄마 엄마"하면서 울부짖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먹질과 발길질을 했다. 무슨 연유인지 멈출 기미가 없었는데 여성은 이런 와중에서도 이주 여성은 아기를 꼭 껴안은 채 "무서워"하면서 아들을 달래고 있었다. 아마 이게 모정이 아니겠는가.
이주 여성은 한국어가 어눌했고 무엇인가 모르게 쫓기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었다. 이때까지 아기는 엄마 품속을 파고들며 울음을 그치지 않자 이번에는 아이에게 주먹이 날라갔다.
문제의 동영상은 베트남 전역에 퍼지자 "한국이 미쳤다"는 반응과 함께 박항서 축구감독이 세웠던 한국의 위상을 깡그리 갉아먹는 것 같은 탓을 한 것이다.
문제의 한국인 남편은 경찰에 긴급체포됐지만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마누라가 한국말을 몰라서 그렇게 했다"고 자기변명만 늘어놓았다.
남편되는 이 친구 베트남을 몇 번 들락거리면서 이 번의 여성이 벌써 3번째이고 전 베트남 여성에게도 자녀가 2명이 있다고 하니 무슨 깐을 보고 학대하고 때렸는지 도대체 모를 일이다.
이 베트남 아내가 두드려 맞을 때 한 말이 "잘못했어요. 때리지 마세요"라고 말을 하고 샌드백치듯 때렸다고 했다. 그러니 갈비뼈가 나가고 전치 4주 이상의 상해를 입었다고 한다.
이주 여성이 신고를 하면 한국 사회에서 살 수가 없고, 베트남으로 돌려보내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 때문에 꾹 참고 살아야 한다고 했다.
부인이 남편의 도가 지나쳐 애기 가방 속에 감춰 동영상을 찍었다고 했다.
인권 인권하면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참으로 낯부끄러운 일이다.
그들은 가난한 살림에서 벗어나 큰 꿈을 가지고 한국으로 왔는데 한국 남편에게 무차별 폭력을 당해 목숨까지 잃었다는 학계의 분석이 있고 보면 예사일이 아니다.
그런데 사건이 발생하면 한국인 남성에게는 그야말로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지고 오히려 피해자에게 아주 불리한 결정이 내려진다니 할 말이 없다.
그렇지만 이번 사건은 매우 다르게 번져가는 것으로 보인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한국말이 서툴다는 이유로 베트남 아내를 수차례 폭행해 상해를 입히고 아들에게 겁박한 혐의(특수상해 아동학대)로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남편이 베트남 부인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이 이뤄졌고 보복 우려가 크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한다.
누가 보지 않는다고 이국 만리에서 오로지 남편 한 사람만 믿고 따라온 타국의 사람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
몇 십 년을 그곳에서 산 사람이 낯설고 물 선 땅에 와서 생활관습 문화가 다르지만 이것을 이겨내고 살아가는데 그들은 궂은일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다.
이런 사람에게 동정은 아니지만 이주 여성을 같은 동족으로 대해주고 같은 인간으로서 함부로 해서는 결코 안 된다.
이게 이주 여성의 단면이라면 국제결혼 부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번 이주 여성이 당한 것은 한국인의 우쭐함과 동시에 여성은 무조건 복종 순종하라는 봉건적 사고가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남성의 욕구를 채우는 짐승이 아님을 상기해야 한다.
한국말을 못 한다, 잘 알아듣지 못한다. 당연한게 아닌가. 옛말에 여자의 키가 낮으면 남편은 자기를 낮추라고 했다.
금란지교(金蘭之交)는 어디에 갔는지.
주역에 보면 `이인동심 기리단금(二人同心 其利斷金)`이라고 문장이 있다.
뜻은 `두 사람이 뜻을 함께하면 어떠한 쇠라도 끊을 수 있다`이다.
이제부터 부부는 남이 아니라 한 몸임을 다시금 일깨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