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의회(의장 박인영)는 28일 제278회 정례회를 마무리하며 제8대 전반기 1년 동안의 성과를 발표했다.
민선7기 출범과 함께 다수당 교체, 여성 및 초선의원 최다 등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의정 환경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큰 상황에서도 제8대 의회는 외형뿐만 아니라 내실에 있어서도 ‘역대급’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의회의 기본적 역할인 견제와 감시라는 측면에서 가시적 성과가 단연 두드러진다. 의원 발의 조례나 5분 자유발언, 시정질문 등은 역대 시의회 첫 1년과 견주어 압도적 차이를 보였다. 특히, 지난 1월 임시회에서는 5분 자유발언에 22명의 의원이 신청해 2시간이 넘도록 이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다음으로 지역사회는 물론 중앙정치권에서도 주목한 선도적 조례 제정의 좋은 선례도 남겼다. 이른바 ‘부산형 살찐고양이 조례’를 통해 타시도의회의 동조를 이끌어 냈을 뿐만 아니라 국회의 지지부진한 입법을 자극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국내 첫 ‘외로움 조례’는 개인의 외로움을 공동체의 문제라는 인식 전환을 통해 큰 공감을 이끌어 낸 바 있다.
무엇보다 제8대 의회가 달라진 점은 의회가 시민들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의 변화다. 시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기관이 아닌 시민을 위한 정책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낡은 관행 척결, 권위주의 타파와 특권 내려놓기 등 행동으로 실천했다.
박 의장의 경우 취임 직후 관용차 자제, 의장실 리모델링, 기립문화 폐지 등 의회 문턱을 낮추고 권위를 벗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반면 공감과 소통의 친밀도는 높아졌다.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 소통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고 현장 간담회인 ‘101번째 프로포즈’를 통해 시민곁으로 한걸음 더 다가가려는 노력을 했다.
한층 젊어진 제8대 의원들 역시, 시민이 체감하고 만족할 수 있는 변화를 주기 위해 주말은 물론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부하는 의회 모습을 보였다. 회기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도 정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활발한 현장방문을 통해 직접 시민의 목소리를 들었다. 의회사무처 관계자는 “제8대 의회에 들어 밤에도 의원회관 불이 좀체 꺼지지 않는다”며, “열심히 일하는 의원들의 모습을 보면 직원으로서 보람과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부산시의회 1년이라기 보다는 시민들이 기회를 주신 부산혁신 1년이라 생각한다. 오랫동안 묵은 낡은 시정을 바꾸기에는 1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며, “남은 임기동안 부산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두배, 세배 더 열심히 뛰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7월 10일 개원한 제8대 의회는 더불어민주당 41명, 자유한국당 5명, 무소속 1명이며, 평균연령 50세로 직전 의회보다 3세나 젊어졌고 여성의원은 12.8%에서 21.3%로 늘었으며 초선도 27명에서 41명으로 늘었다.
제8대 의회는 제271회 임시회부터 제278회 정례회까지 정례회 2회, 임시회 6회, 총 129일의 회기를 소화했다. 이 기간동안 의원발의 조례 107건, 안건 수정(보류) 37건, 5분 자유발언 135회, 시정질문 35회, 예산삭감 105건 425억 및 현장방문 154회와 정책토론회 63회를 추진했다.